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7~9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회사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오전 10시 33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식은 6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주가가 1.48%(900원) 내렸다. 이날 개장 직후 5만99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연결기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의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6.6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2.84%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가 매출 80조900억원대, 영업이익 10조7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실적은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 부문의 일회성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당초 3분기 중 엔비디아에 공급할 예정이었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사업화도 지연된 탓이라는 분석이다.
기대를 밑도는 실적에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 많은 분들이 삼성의 위기를 말하는데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며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게 사과했다.
이어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다”며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다시 들여다 보고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10시3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33% 내린 18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엔비디아에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한 데 이어 최근 D램 3사(삼성전자·마이크론) 최초로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