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글쓰기와 코딩 공동 작업을 위한 새로운 챗GPT 협업 툴 ‘캔버스’를 4일 전격 공개했다. 사무용 소프트웨어(SW)로 대표되는 협업 툴 시장이 생성형 AI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오픈AI는 이날 공동 작업에 특화한 챗GPT 협업 툴인 캔버스를 출시했다. 캔버스는 챗GPT-4o를 기반으로 여러 동료가 함께 작업하는 환경을 지원한다. 이용자가 캔버스에서 프로젝트를 열고 챗GPT를 활용해 작업하는 과정을 저장하고 공유하는 식이다. 다른 이용자가 문서나 코드의 특정 부분을 강조하거나 표시하면서, 해당 부분에 대한 집중 검토를 챗GPT에 요청하는 게 가능하다.
단순히 질문과 응답을 주고받던 기존 챗GPT 인터페이스와 확연히 다르다. 오픈AI 측은 “동료들이 프로젝트 전체 맥락을 이해하면서 정교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협업 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제공하는 기능도 다양해졌다. 문서의 특정 부분을 선택해 해당 부분의 길이를 조정할 수 있는 단축 메뉴를 제공한다. 코딩 작업에서는 캔버스가 사용자의 코드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코드 내 버그를 자동으로 탐지해 수정해준다.
오픈AI는 챗GPT를 챗봇을 넘어 대표 협업 툴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캔버스 베타 버전을 챗GPT 플러스 및 팀 이용자에게 우선 배포했다. 기업 및 교육용 계정 이용자에겐 다음주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AI 협업 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협업 툴 시장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구글이나 퍼플렉시티를 향해 도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달 코파일럿을 이용한 공동 협업 툴 ‘코파일럿 페이지’를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AI 기능을 적용한 협업 툴을 앞세우면 이용자를 대거 확보하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생성형 AI 기업엔 놓쳐선 안 될 수익처”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협업 툴 시장은 올해 246억3000만달러(약 33조원)에서 2032년 603억8000만달러(약 81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오픈AI는 지난 2일 66억달러(약 8조7417억원)의 신규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금은 글로벌 비상장 기업 중 역대 최대 투자 유치 금액이다. 이전 최대 투자액은 지난 5월 xAI가 확보한 60억달러였다. 이번 투자는 미국 벤처캐피털(VC)인 스라이브캐피털이 주도했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1년 새 다섯 배 이상 늘어나 1570억달러(약 207조원)에 달했다. 골드만삭스, 우버, AT&T 등과 비슷한 기업가치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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