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축구협회(협회)가 위르겐 클리스만, 홍명보 축구대표팀 전현직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내부 규정 및 절차 위반이 있었다고 2일 발표했다.
문체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에 대한 중간발표를 했다. 최종 감사 결과는 오는 10월 말에 공개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규정상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적으로 감독 후보를 추천하고, 면접 과정이 불투명·불공정하게 이뤄지는 등 절차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또 최종적으로 홍 감독을 선임한 절차인 이사회 서면 결의는 감독 내정·발표 후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에 불과하다고 문체부는 판단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은 국가대표전략강화위원회(전략강화위) 기능이 무력화한 가운데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전략강화위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하게 돼 있는데, 협회와 당시 전략강화위원장은 전략강화위가 구성되기도 전에 감독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고 후보자 20여명에 대한 접촉을 진행하는 등 절차를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협회는 문체부 감사 결과 중 '클린스만 감독 이사회 선임 절차 누락' 사항을 제외하고는 감사 결과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문제뿐만 아니라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지도자 자격관리 등 다른 주요 사업에 대해서도 특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협회의 부적정한 행정처리와 불합리한 업무 관행 및 제도개선 사항 등이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그 결과를 종합하여 10월 말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