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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아가면 달아나네…더 치열해진 '수출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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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의 수출이 매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수출 한·일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한국의 1~8월 누적 수출액은 4522억달러로 같은 기간 일본 수출액(4589억달러)의 98.5%에 달했다. 수출액 차이는 67억달러로 1분기의 45억달러보다 소폭 벌어졌지만 1분기 일본의 97.3%이던 수출 비중은 1.5%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2008년 3599억달러까지 벌어진 두 나라의 수출 규모 차이는 2022년에는 역대 최소인 632억달러로 줄었다. 반도체 시장 부진으로 한국의 수출이 주춤한 지난해에는 일본과 격차가 850억달러로 다소 벌어졌다.

올해 한국 정부는 사상 처음 수출 70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을 잡고 세계 5대 수출 대국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국이 쫓아가면 일본이 달아나는 흐름이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다.

7~8월 일본의 수출은 두 달 연속 해당 월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인 부진에 빠진 가운데 일본의 주력인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수출도 8~9월 해당 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나타내며 일본을 바짝 뒤쫓았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시황과 환율이 올해 수출 한·일전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은 두 나라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다. 최근 원화 가치는 강세, 엔화 가치는 약세로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치(136억달러)를 경신한 9월 한국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3.1%에 달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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