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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포드와 함께 미국 3대 완성차 업체로 꼽히는 스텔란티스가 연간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12% 넘게 급락했다.
30일(현지시간) 스텔란티스는 연간 영업이익 마진 예상치를 기존 10% 이상에서 5.5~7%로 낮췄다. 기업에 순유입되는 현금 규모를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기존 플러스(+) 전망에서 -100억~-50억유로로 하향 조정했다. 스텔란티스는 수요 부진과 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출혈 경쟁을 이유로 들었다.
이날 스텔란티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52% 급락한 14.05달러에 마감했다. 이 기업 주가가 하루에 10% 넘게 떨어진 것은 5개월 만이다. 미셸 파운두키디스 오도BHF 애널리스트는 “오늘 발표된 가이던스 조정 폭은 충격적”이라며 “규모를 고려할 때 이런 경고는 훨씬 더 일찍 나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텔란티스 경영진을 믿을 만한지에 상당한 의문이 든다”며 스텔란티스 목표주가를 22유로에서 12유로로 낮췄다. 스텔란티스 사례가 미국 자동차업계 전반의 위기로 읽히며 GM과 포드 주가도 각각 3.53%, 2.04% 하락했다.
스텔란티스는 연말까지 감산 규모를 기존 계획의 두 배인 20만 대로 늘리고 차량 재고를 33만 대 이하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년 계약 기간이 끝나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영국 완성차 업체 애스턴마틴은 연간 판매량이 기존 예상치보다 약 15% 감소한 1000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망 차질과 중국 시장 수요 둔화를 이유로 꼽았다. 애스턴마틴 주가는 이날 장중 28%까지 떨어지며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갔다. 주가는 연초 대비 절반 가까이 주저앉았다. 애스턴마틴은 “화재와 홍수로 주요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 때문에 부품 배송이 지연돼 최근 몇 달 동안 차량 완성에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