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다는 건 익히 알려졌지만 막상 구입하고 나면 '뭘 해 먹지'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채소인 양배추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배추 한 포기 가격이 한우만큼 비싸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적은 양배추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양배추는 비타민 A, B, C가 풍부할 뿐 아니라 비타민 U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위장 질환에 탁월하며 항암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양배추에는 설포라반이 100g당 4.33㎎ 함유되어 있다. 설포라반은 유방암·전립선암 세포 사멸을 유도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 같은 질환에서 뇌 신경 보호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는 최근 "양배추로 김치를 담그면 평생 써먹는 항암 김치가 된다"며 유튜브를 통해 레시피를 공개했다.
김 박사는 "양배추가 진짜 맛있는 계절"이라며 "우리가 양배추김치를 먹어야 하는 이유는 맛도 좋지만 암 예방에 좋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배추를 발효하면 양배추 속의 글루코시놀레이트가 항암물질로 알려진 이소시오시아네이트로 분해된다. 김 박사는 "핀란드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결과"라며 "양배추를 김치로 해서 먹게 되면 암을 이기는 영양분이 많다는 게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배추김치는 유산균 폭탄이다. 속이 편하고 화장실도 잘 가게 된다.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유산균이 풍부해져서 천연 프로바이오틱스 역할을 하기에 장이 안 좋은 사람에게 좋다"고 설명했다.
양배추김치를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양배추 3통을 씻어 1~2cm 정도로 채를 썬다. 김 원장은 "양배추 3통 언제 다 먹냐고 하는데 저는 만들고 2주 만에 다 먹었다"며 "김치 안 먹고 이것만 먹게 될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물 2리터에 굵은 소금을 섞어 절임 물을 만든다. 양배추에 이 절임 물을 부어 10~20분 절이고 중간에 한 번 뒤적여 준다. 고추, 마늘, 생각, 배, 양파, 흰쌀밥을 준비해 믹서기에 넣고 간다. 멸치액젓으로 간을 하고 고춧가루와 쪽파를 썰어 넣는다.
절인 양배추를 씻어낸 후 물기를 빼고 준비한 양념에 살살 버무린다. 하루 정도 실온에서 숙성했다가 냉장고에 두고 먹으면 된다.
김 원장은 "김치 양념의 공통점은 발효되는 과정에서 항암 작용과 항산화 작용이 올라간다는 것"이라며 "마늘, 고추, 생각에서 나온 한국형 유산균이 한국 사람의 장에 잘 정착한다고 한다. 즉 나만 먹는 게 아니라 대장 속 장내미생물도 같이 나누어 먹는 음식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