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4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몽골 광산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오전 9시 10분 현재 금양은 전 거래일 대비 4400원(7.79%) 내린 5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양은 8.32% 하락한 5만180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낙폭을 줄이고 있다.
지난 27일 장 마감 후 금양은 4500억원 규모의 기존 주주 대상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일반적으로 공모 방식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 자금 부담을 키우고 지분 가치를 희석할 수 있어 악재로 해석된다.
유상증자 결정에 따라 보통주 1주당 약 0.2주의 신주가 배정된다. 신주 1156만주가 발행된다. 조달 자금은 시설자금으로 3502억원, 채무상환자금 1000억원이 활용된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3만8950원이며 발행가는 오는 11월 27일 최종 확정된다.
몽골 광산 관련 공시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5월 금양은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몽골 광산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몽골광산 매출과 추정치는 4024억원에서 6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610억원에서 13억원으로 급감했다. 2025년과 2026년 실적 예상치도 기존 전망 대비 90% 이상 하향 조정했다.
금양은 유상증자에 대해 "단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가 아닌 대량생산 공장의 준공 및 설비 투자자금 활용 목적의 유상증자이므로 주주가치 희석이 아닌 주주가치 제고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몽골 광산 사업에 대해선 "현재 텅스텐 채굴을 위한 설비를 보강하고 있으며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리튬의 경우 심층 시추탐사를 진행 중이기에 예상 경영성과에서 제외했다"고 해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