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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 같은 조치를 내린 이유는 엔비디아 칩이 자국 AI 기업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 업계가 미국에 종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는 미국의 수출통제가 발표되기 전 상당량의 엔비디아 칩을 비축했고, 일부 기업은 화웨이 칩을 구매하면서도 추가 규제를 염두에 두고 엔비디아 칩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전방위로 미국산 반도체를 퇴출시키고 있다. 지난 5월 BYD와 상하이차 등 주요 자동차 제조 기업에 자국산 반도체 사용 비중을 내년까지 최고 25%로 높이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정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서버와 PC에서 인텔과 AMD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하지 말고 2027년까지 기존 제품을 제거하라고 지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스템 운영체제인 윈도 역시 퇴출시키기로 했다.
올해 초엔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등 자국 3대 이동통신사에 “외국산 CPU를 2027년까지 전면 교체하라”고 명령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시스템에 사용된 미국산 반도체가 최근 이스라엘의 공작으로 폭발한 ‘헤즈볼라 무전기’와 같이 트로이 목마로 변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는 3월 미국 CPU 사용 배제 지침을 내리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반도체를 쓸 것을 권장했다”고 전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