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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캐피탈 합류 먹구름…최윤범, 백기사 확보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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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9월 27일 오후 12시 43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백기사로 유력시되던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이 중도에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 회장 측을 지원하는 내용의 투자 안건이 베인캐피탈 글로벌 투자심의위원회에서 부결되면서다. 구조를 보강해 재상정한다는 계획이지만 투심위 통과 여부는 미지수다. 최 회장 측은 다음주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의 공개매수 마감일 전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또 다른 글로벌 PEF를 백기사로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 투심위는 최근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자금을 대는 안을 부결했다. 아시아권 이사회 멤버들이 해당 투자 건에 대해 “리스크가 지나치게 크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최 회장 측이 베인캐피탈에 조금 더 유리한 조건을 내어주면 다시 우군으로 등장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3거래일 뒤 끝나는 MBK 연합의 공개매수 일정을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완전히 불씨가 꺼지진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인캐피탈 대신 KKR이 최 회장을 도울 재무적 우군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KKR에선 바이아웃 펀드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바이아웃 펀드는 경영권 인수를 전제로 투자하는 만큼 KKR의 도움을 받을 경우 최 회장은 경영권을 내려놔야 할 가능성이 높다. 베인캐피탈에선 바이아웃 펀드가 아니라 크레디트 펀드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은 후보군과 구체적인 조건을 막바지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연 영풍은 최 회장 측의 대항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보유 지분율이 낮아 거래 구조를 짜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간담회에서 “최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를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수밖에 없고, 그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구조는 잘 안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율이 33%에 달하는 최대주주지만 최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16%에 불과해 거래 구조를 형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내용이다.

강 사장은 “최 회장의 지원 세력이 경영권 없는 지분을 비싼 가격에 사서 지금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기는 어렵다”며 “말은 1주일 넘게 떠돌고 있지만 난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양이 피하려다가 호랑이 만나는 꼴이 안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불법 요소가 있는 일은 정말 안 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MBK와 함께 공개매수 가격을 한 차례 더 올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MBK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현재로선 추가 인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0.28% 내린 7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MBK 연합의 공개매수가인 75만원보다 낮게 형성돼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 영풍정밀은 1.2% 오른 2만5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는 2만5000원이다.

박종관/하지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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