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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日 구름 오타쿠'가 재밌게 쓴 구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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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24시간 문을 연 갤러리나 다름없다. 그리고 아는 만큼 이를 더 잘 즐길 수 있다. <다 읽은 순간 하늘이 아름답게 보이는 구름 이야기>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예전에는 ‘오늘은 구름이 좀 많네?’ 정도밖에 볼 줄 몰랐다면 이제는 하늘에 어떤 이름을 가진 구름이 떠 있고, 하늘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하늘의 해상도가 높아지는 것이지요.” 책을 쓴 아라키 켄타로는 ‘구름 덕후’다. 일본 기상청 기상연구소 연구관이다.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 영화 ‘날씨의 아이’ 기상 감수를 맡았다.

책은 초등학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설명한다. 예컨대 구름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따뜻한 된장국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에 빗댄다. 차가운 막대 아이스크림 표면에 스멀스멀 흐르는 하얀 연기도 그런 예다. 전형적인 구름 입자 반경은 0.01㎜에 불과해 하늘에 둥둥 떠 있을 수 있다.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 정도다. 구름 입자는 빛을 산란시키는데, 여러 가지 색이 뒤섞여 하얗게 보인다.

연못에 돌을 던졌을 때 수면이 출렁이는 것과 비슷한 일이 하늘에서도 벌어진다. 파동의 꼭대기 부분에선 수증기를 머금은 공기가 밀려 올라가면서 구름이 만들어지고, 파동의 골 부분에선 공기가 하강하며 구름이 증발해 사라진다. 파도가 밀려드는 것처럼 구름이 나란히 줄지어 선 모습이 보인다면 하늘에선 바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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