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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픈AI가 완전한 영리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분 7%를 확보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핵심 경영진 줄퇴사…왜?
무라티 CTO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나만의 탐험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싶어 물러나려고 한다"며 오픈AI를 떠난다고 밝혔다. 퇴사 이유와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무라티 CTO의 퇴사 소식에 오픈AI 직원 다수가 충격을 받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올트먼 CEO는 "무라티 CTO가 이룬 업적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그가 오픈AI와 우리의 사명,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었는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알바니아 태생인 무라티 CTO는 2018년 오픈AI에 합류해 챗GPT와 이미지 생성 AI 달리, 챗GPT 음성 모드 등 주요 제품의 출시를 이끌었다. 지난 5월 최신 AI 챗봇 'GPT-4o' 공개 당시에는 직접 시연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올트먼 CEO가 이사회로부터 축출됐을 때 임시 CEO를 맡으며 올트먼 CEO 복귀를 지지한 바 있다.
무라티 CTO의 퇴사 발표는 존 슐먼 오픈AI 공동창업자가 회사를 떠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나왔다. AI 모델 사후 학습 연구팀을 이끌었던 슐먼 공동창업자는 "AI 연구에 더 깊이 집중하고 실무 기술 업무로 돌아가 내 경력에 새로운 장을 열고자 한다"며 오픈AI를 떠나 경쟁사인 앤스로픽으로 이직했다. 그레그 브록먼 공동창업자도 '재충전'을 이유로 연말까지 장기 휴가를 냈다.
지난 5월에는 일리야 수츠케버 공동창업자가 오픈AI를 떠나 새로운 AI 스타트업을 설립했고, 오픈AI를 떠났다가 지난해 재합류했던 안드레이 카르파티 공동창업자도 지난 2월 다시 회사를 그만뒀다. 현재 오픈AI에는 2015년 회사를 만든 공동창업자 가운데 올트먼 CEO와 보이치에흐 자렘바 두 명만 남게 됐다.
올트먼 CEO 지분 7% 확보하나
이날 무라티 CTO의 퇴사 소식과 함께, 오픈AI가 비영리법인 이사회의 통제를 받지 않는 완전한 영리기업으로의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를 영리기업으로 전환하고 올트먼 CEO가 이 회사의 지분 7%를 확보하는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올트먼 CEO는 그동안 비영리법인으로 출범한 회사의 정체성에 걸맞게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기업 재편은 경영진의 변화와 함께 이뤄지고 있다"며 "오픈AI가 AI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는 인류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AI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가진 비영리단체로 2015년 설립됐다. 2019년 AI 모델 개발 비용 충당을 위해 자회사로 영리법인을 세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최근에는 65억달러(약 8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금을 모으고 있다. 투자는 영리법인을 통해 받지만 모든 사업 통제권은 비영리법인의 이사회에 있는 독특한 구조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