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주상복합 용적률은 360% 적용
24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고양시는 25일부터 ‘일산신도시의 노후계획도시 정비 기본계획안’을 공개하고 주민공람을 시작한다.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평균 169%인 용적률이 아파트는 300%, 주상복합은 최대 360%로 높아진다. 오른 용적률을 바탕으로 기존 10만4000가구인 일산은 재정비 후 13만1000가구로 불어난다.일산은 수도권 1기 신도시 중에서도 평균 용적률이 낮다. 부천 중동(226%)과 비교하면 60%포인트 가까이 차이 나는 만큼 정비 기준용적률도 5개 신도시 중 가장 낮게 설정됐다. 고양시는 ‘활력 있고 생동감 있는 공원도시 일산’을 비전으로 삼아 쾌적한 도시 환경을 최대한 유지할 방침이다. 1인당 도시공원 면적도 현행 10.8㎡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서울(4.6㎡)의 두 배가 넘는 면적이다. 조례를 통해 정해지는 재정비 공공기여 비율은 다음달 입법 예고할 예정이다.
킨텍스 등 일산 내 중심지는 기능을 나눠 복합개발한다. 킨텍스를 중심으로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고 주변은 역세권마다 스포츠문화, 금융서비스, 교육 중심으로 기능을 세분화한다. 마두역 인근은 법조타운으로 개발하고 백석역 주변은 상업중심지역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공개된 기본계획안은 주민공람과 다음달 지방의회 의견조회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11월 확정된다.
5개 신도시에 14만 가구 추가 공급
이번 일산의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 공개로 수도권 1기 신도시의 개발 밑그림이 모두 그려졌다. 39만2000가구인 주택 수는 2035년까지 53만7000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5개 신도시의 합계 인구도 95만4000명에서 124만2000명으로 증가한다.재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용적률은 최고 350%로 설정될 전망이다. 지난달 가장 먼저 기본계획안을 공개한 산본과 중동은 각각 207%, 216% 수준인 용적률이 330%, 350%로 상향됐다. 평촌은 204%인 평균 용적률을 330%로 높일 예정이다. 분당은 184%에서 326%로 올린다.
분당과 일산은 주택 유형에 따라 기준용적률을 세분화했다. 분당에선 연립빌라와 단독주택의 기준용적률을 250%로 제한했다. 일산은 연립빌라 기준용적률을 170%로 낮추는 대신 주상복합은 360%로 높였다.
국토부는 기본계획안과 함께 재정비의 기준이 되는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방침’도 이르면 다음달 확정할 예정이다. 기본방침이 정해지면 재정비에 들어가는 신도시 주변 영구임대주택과 공공택지 물량을 이주대책에 활용할 예정이다. 대규모 이주 때 부담이 될 수 있는 이주비·전세대출 수요에 대비해 미래도시펀드 등 금융 지원 방안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지난 23일부터 접수 중인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공모 제안서는 오는 27일까지 받는다. 선도지구 후보지가 대부분 주민동의율 만점 기준인 95%를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단지는 선도지구 선정에서 가점을 받기 위해 추가 공공기여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심의 등을 거쳐 오는 11월 선도지구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1기 신도시 5곳에 총 14만2000가구를 추가 공급할 기반이 마련됐다”며 “도시 정비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특별정비계획 수립 등 후속 조치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