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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먹혔나…9월 확 꺾인 아파트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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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달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의 주택 관련 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다 단기간 급등한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가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거래 감소로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57건이다. 아직 거래 신고 기한(30일)이 한 달 넘게 남은 점을 고려하면 이달 최종 거래량은 2000건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7월 8848건으로 2020년 7월(1만1170건) 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거래량은 이날 기준 5838건으로 집계돼 최종 수치는 6000건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달 서초구에서는 거래가 단 4건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6월에는 월 거래량이 470건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거래가 실종되다시피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60억원에 거래돼 전용 84㎡ 아파트 기준 역대 최고가 기록을 썼다. 이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자 높아진 가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가 매수를 망설인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분위기다. 용산구(5건) 중구(6건) 종로구(9건) 등도 한 자릿수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 감소 속에 매물이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1709건으로 집계됐다. 매물이 7만6000여 건까지 줄었던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5000건 넘게 증가한 것이다.

최근 정부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를 적용하는 등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자 거래가 크게 감소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시중은행이 신규 주택의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하는 등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에 맞춰 대출 옥죄기에 나선 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한국은행도 곧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하다. 하지만 대출 규제 영향으로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보다 대출 규제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거래량이 줄더라도 아파트값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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