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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두바이 초콜릿이 아닙니다 [더 머니이스트-최원철의 미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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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탕후루의 인기가 치솟은 시기가 있었습니다. 프랜차이즈가 생기고 탕후루 가게가 급증했으나, 몇 년 지나지 않아 그 열풍이 사그라들었습니다.

그 뒤에는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불었는데, 아랍에미리트(UAE)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카다이프 초콜릿을 먹는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특정인의 제안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MZ(밀레니얼+Z)세대의 '디토(DITO) 소비' 영향에 두바이 초콜릿 인기가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요즘은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지나가고 스웨덴 사탕 열풍이 찾아왔습니다. 스웨덴 디저트 브랜드 'BUBS'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국내에는 판매점이 없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해야 하는데도 인기가 뜨겁습니다. 소셜미디어(SNS)로 인해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면서 이런 현상이 한층 두드러졌습니다.

2030세대는 부동산 투자도 SNS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다양한 부동산 투자 정보를 접하고 청약이나 경매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장기적으로 가족과 함께 할 내 집 마련보다 SNS에서 이슈가 되는 로또 분양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중도금이나 잔금에 대한 고민 없이 빠르게 투자 결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당첨되더라도 여러 문제가 불거지고, 이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포기한 물량은 다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옵니다. 초기 분양가로 판매하기에 로또 분양으로 주목받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합니다. 과천시는 이러한 악순환을 막고자 무순위 청약 대상을 최소 1년 이상 거주한 시민으로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고민 없이 분양받았다가 포기해 다시 청약 시장으로 나오는 매물이 전국적으로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이 로또처럼 청약에 몰리고 있습니다. 신도시마다 업무용 용지가 안 팔리니 주거용 오피스텔 용도로 팔고, 청약 가점이 지역과 무관하게 적용되니 청약자가 몰립니다. 또 서울로 출퇴근해야 하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같은 인프라 투자도 필요해집니다.

현재는 SNS를 통해 정보가 신속하게 공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도우려면 청약 가점제를 전면 개선해야 합니다. 진정한 직주근접이 가능하도록 시도 간 경계를 확실히 하고, 주택 공급이나 세제 등도 차별화해야 합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주택 정책 당국자들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인식하고,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주택 정책을 고민해야 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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