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연일 급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반도체 업황보단 수익 실현 수요가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평가했다. 또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이익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목표주가는 26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영건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을 업황의 유의미한 변화보다는 관성적 사고에 따른 급진적 수익 실현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며 "일부 레거시 반도체 재고 조정으로 3분기 비트 기준 출하량은 목표치를 밑돌 것으로 보이지만, 안정적인 HBM 수요에 기반해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71%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에 겨울이 찾아와도 SK하이닉스의 투자 매력은 돋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재고 수준을 보수적으로 유지하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며 "HBM과 범용 반도체 모두 경쟁사의 진입을 고려한 증설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올해(20조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지만, 신규 팹과 극자외선(EUV) 장비 잔금 등을 고려하면 투자 규모는 적정하다고 판단한다"며 "작년 3분기 고점 대비 순부채는 7조5000억원 줄어드는 등 재무건정성도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 개발은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봤다. 이 HBM은 엔비디아의 신형 인공지능(AI)칩 블랙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HBM3E 8단뿐 아니라 12단 반도체도 내년 계약 물량에 대한 협의가 대부분 이뤄진 상황"이라고 했다. 올해와 내년 HBM 영업이익 추정치를 5조9000억원, 10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