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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ed의 금리 인하, 증시에 영양가 없다"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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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인하했지만, 이게 한국 증시의 흐름을 바꾸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0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도 당일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며 “증시 부진 배경으로는 (향후)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Fed의 매파적 태도 강화 등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Fed가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유동성을 풀어주지 않을 가능성을 시장이 봤다는 분석이다.

그가 빅컷을 단행했는데도 매파적 태도를 보였다는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은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과도하게 긴축적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금리를 정상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 종료 이후 기자회견에서 시사했다. 그는 빅컷이 새로운 기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양적긴축(QT)도 지속될 예정이다. 양적긴축은 Fed가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를 시장에 팔아 시중의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통화정책 기법이다. 현재 Fed는 매월 국채 250억달러어치와 MBS 350억달러어치를 시장에 팔고 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자산긴축이 지속된다면 지금준비금이 감소해 은행의 태출 능력이 약화되는 약점이 발생할 수 있다”며 “향후 유동성 환경이 자산 긴축 기조에 따라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에 크게 좌우되는 한국증시에는 크게 기대할 게 없다는, 비관적 전망을 김 연구원은 내놨다. 반도체 섹터의 조정 압력이 거센 가운데 유동성 변수까지 부정적이라면 투자심리가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유망하다고 할 만한 테마로는 제약·바이오와 밸류업이 꼽혔다.

김 연구원은 “향후 시장 방향성을 바꿀 만한 이벤트가 없기에 현재의 분위기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며 “여전히 방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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