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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자 +α 추구' 디딤펀드 나온다는데…"흥행 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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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시장이 정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자산운용업계가 디딤펀드 출시와 공모펀드 직상장에 나선다. 다만 가장 큰 판매 채널인 은행들이 미온적 반응을 보이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란 평가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25곳은 오는 25일 밸런스펀드(BF)인 디딤펀드를 1개씩 출시한다. 디딤펀드는 주식·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기존 타깃데이트펀드(TDF) 중심의 퇴직연금 시장에서 BF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다.

또 연말까지 공모펀드의 직상장도 이뤄질 전망이다. 기존 공모펀드가 거래 편의성과 환금성이 떨어져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X클래스'를 만들어 투자자들이 공모펀드를 시장에서 손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공모펀드가 상장되면 판매사를 거치지 않아 판매보수를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공모펀드 시장은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은 2021년 말(44조5000억원) 이후 30조원대로 밀린 이후 줄곧 40조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은 3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 편의성이 높고 보수가 저렴한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대거 몰린 점이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주식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2021년 말 46조6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68조9000억원으로 47.9%나 늘었다.

다만 디딤펀드와 공모펀드 직상장 모두 최대 판매사인 은행을 설득해야 한다는 점이 실효성 여부를 판가름할 변수로 지목된다. 디딤펀드의 경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승인 여부가 은행 채널을 통한 판매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디폴트옵션 대부분은 TDF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승인받은 BF가 부족한 탓이다.

대형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은행과 보험사를 포함해 담당하고 있는 15개 펀드 판매사에 (디딤펀드 관련) 사업제안서를 뿌렸는데, 증권사 2곳만 판매하겠다고 답했다"며 "은행과 보험의 경우 대부분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많이 판매하기 때문에 니즈(수요)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디딤펀드가 활성화해 설정액이 늘어나면 운용사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주머니를 만드는 셈이라 좋지만, 얼마큼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아직까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디딤펀드가 디폴트옵션 승인을 받아야 은행들이 판매에 관심을 보일 것이란 설명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디딤펀드가 출시되면 각사의 트랙레코드를 보고 디폴트옵션 편입 논의를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공모펀드 직상장의 경우 중소형 운용사가 은행의 벽을 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은행 입장에서는 펀드의 시장 상장으로 고객 이탈이 예상되는 만큼, X클래스를 적극 판매할 유인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은행에서는 판매한 X클래스가 상장되면 고객이 빠져나가는 셈"이라며 "큰 펀드들은 대부분 은행이 팔고 있는데, 금융지주 계열 대형 운용사들은 버틸 수 있겠지만, 작은 운용사들의 펀드를 (은행들이) 팔아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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