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이용해 기업의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최고AI책임자(CAIO)를 두고 AI 서비스 도입에 수억달러를 지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인재관리(HR) 및 재무 서비스 플랫폼 워크데이가 지난 1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 ‘워크데이 라이징 2024’ AI 패널 토론에 참가한 스티브 베이츠 KPMG AI 및 디지털혁신 담당 부의장은 “많은 기업이 AI 도입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PMG 주요 고객사 중 43%가 1년간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AI 도입을 총괄할 최고AI책임자를 둬 통합적으로 혁신하려는 회사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과거에는 이런 변화가 일부 AI 또는 머신러닝 담당 직원 몫이었다면 지금은 누구나 변화를 주도하는 ‘민주화’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약 3만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HR과 재무 영역에 AI를 도입해 성과를 낸 다양한 사례가 공유됐다. 미국 보험사 올스테이트의 캐리 검 인사관리 및 경험 담당 부사장은 “채용 과정에 AI를 도입해 지원자의 지원 시간이 40% 단축되고 회사에서도 초기 심사 시간이 25%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간 100만 명에 달하는 지원자 가운데 적합한 인재를 찾는 데 AI가 큰 도움이 된다”며 “AI를 활용해 지원자에게 더 적합한 다른 직무를 추천하고 직원의 능력 개발과 경력 관리에도 AI 기반 학습 추천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했다. 애서나 카프 하이어드스코어 창업자 겸 워크데이 제너럴매니저는 “AI가 모든 직원의 경력 개발과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 매출 약 10조원인 워크데이는 포천 500대 기업 중 60%가량을 고객사로 뒀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대한항공 등이 HR 분야에서 워크데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워크데이는 이번 행사 때 차세대 AI 서비스 ‘AI 일루미네이트’를 이용한 HR 및 경비 처리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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