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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엔 '12만전자' 간다면서요"…삼전 개미들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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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3달 전만 해도 '12만전자' 간다더니 이제는 '6만전자'도 깨질 상황입니다. 이렇게까지 하락하는 이유가 대체 뭔가요?"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 삼성전자 주주들은 최근 답답함을 토로한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87% 하락한 6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 간 16.58% 떨어졌고, 지난 7월 11일 기록한 고점(8만8800원)보다는 무려 27.48% 폭락한 가격이다. 시가총액은 13일 종가 기준 384조4540억원으로 400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예상보다 빨리 꺾이는 반도체 업황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장밋빛 의견을 쏟아냈다. 반도체 슈퍼싸이클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고, 삼성전자 주가는 10만원을 넘어 12만원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얘기였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이와 정 반대로 흐르는 중이다. 우선 반도체 호황 주기 전망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호황을 구가할 것이라던 전망이 꺾이고 있다. 지난달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의 피크를 준비하라'(preparing for a peak)는 보고서를 냈을 때만 해도 '설마'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BNP파리바 또한 'HBM은 오히려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이에 따라 D램 가격도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반도체 업황이 꺾이는 시점이 기존 전망보다 빨라질 거란 우려다. 이에 13일 메모리 3위 업체인 마이크론 주가가 4% 가까이 급락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PC·스마트폰용 수요는 여전히 크지 않다는 점도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이유들로 최근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순이익 전망치를 한 달 전보다 2.3% 깎았다.
○무섭게 사더니 이번엔 무섭게 파는 외인

수급적인 요인도 주가 하락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3조원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하반기 들어서는 5조4000억원 넘게 순매도 중이다. 이 중 삼성전자가 약 4조원(3조9162억원)을 차지한다.

상반기 동안 삼성전자만 약 8조원(7조9971억원)을 사들였던 외국인들이 이번엔 비슷한 강도로 팔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20%를 홀로 차지하는 국내 증시의 대들보다. 증시 관련 기관들과 증권사도 삼성전자의 반등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현재 삼성전자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반드시 삼성전자의 문제라기보다는 아시아 증시 전반에 걸쳐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현재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전고점을 뚫는 강한 반등은 어렵겠지만 7~8만원 선까지는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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