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임실군청·31)가 일론 머크스의 말대로 킬러 역할을 맡아 연기에 도전한다.
13일 김예지 소속사 '플필'에 따르면 김예지는 인도의 글로벌 스타 아누쉬카 센과 영화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 ‘크러쉬’에 킬러 역으로 동반 캐스팅됐다. '아시아'는 미국과 아시아 7개국 이상 다국적 스타들이 총출동해 인종 혐오와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류민국 플필 대표는 "김예지가 아시아랩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아시아’의 스핀오프 작품에서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 매력적인 킬러 역할의 배우로서 첫선을 보이는 것에 대해 떨리지만 기쁘다고 했다"며 "공개되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랩의 CEO이자 연출자인 이정섭 감독은 "아누쉬카 센과 김예지의 동반 캐스팅은 글로벌 숏폼 시리즈의 혁신과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김예지는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경기 장면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태극마크가 그려진 흰색 야구 모자와 사격용 조준경, 눈가리개를 착용한 채 무표정으로 턱을 치켜드는 듯한 모습이 이목을 끌면서 '한국의 존 윅'(전설적인 킬러가 등장하는 할리우드 영화 제목이자 주인공의 이름), 'SF 암살자'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이후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 영상까지 소환되며 화제가 됐다. 영상에는 김예지가 검은색 야구 모자를 거꾸로 쓴 채 무심한 표정으로 사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신기록을 세우고도 무표정한 모습으로 총을 내려놓는 모습에 전 세계가 열광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까지 나서서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며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었다.
한편 김예지는 전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19일 배우 캐스팅 플랫폼 '플필'과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화보를 찍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