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주요 공기업이 부실한 재무 구조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수백억원대의 자녀 장학금과 학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작년 말 기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28곳의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국산업기술실험원 한 곳을 제외한 모든 기관이 직원들에게 무이자로 자녀 장학금과 학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은 자체 예산으로 직원 3054명에게 총 156억원 규모의 학자금 대출을 무이자로 지원했다. 1인당 평균 대출 금액은 510만원이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통해 무이자로 지원하는 장학금 대출 역시 2815명이 총 111억원을 받았다. 1인 평균 395만원이었다. 한전의 발전자회사 6곳도 총 4006명의 직원이 무이자 학자금 대출을 192억6000만원 지원받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직원 379명을 대상으로 13억7000만원(1인당 평균 362만원)의 무이자 학자금 대출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한전은 200조원에 달하는 부채로 매년 4조~5조원의 이자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며 “전기요금 인상에만 매달리지 말고, 자체 재정건전성 확보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슬기/황정환 기자 surugi@hankyung.com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