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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도라지'로 창업을 꿈꾼 청년 대표가 만든 이 기업 [원종환의 中企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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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청년 창업의 활력을 불어넣는 '블루오션'이 될 수 있습니다."

한방식품기업 설아래의 지종환(30) 대표는 13일 "여러 지자체가 청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설아래는 소백산 3년근 도라지를 비롯해 생강, 황기 등을 활용해 한방식품을 만드는 회사다.
아이템만으로 성공은 어려워"단계별 사업 모델 미리 구상해야"
설아래는 '창업왕'을 꿈꾼 지 대표가 여러 차례의 실패를 딛고 일어나 차린 회사다. 그는 2013년 대학에 입학한 뒤 창업동아리에 들어갔다. 지 대표는 "공부랑 적성이 맞지 않다고 느껴 일찍이 창업을 꿈꿨다"며 "블로그 마케팅부터 호프집 알바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회상했다.

다양한 경험이 창업의 성공방정식으로 곧바로 이어지진 않았다. 지 대표는 "기업을 꾸리는 건 영업과 제품 관리, 개발 등 전반적인 분야를 총망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모든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덜컥 창업하겠다는 마음만 앞섰다"고 설명했다.

지 대표는 "창업을 결심하자마자 세무서를 찾아가 사업자등록부터 신청한 게 대표적인 사례"라며 "세금계산서도 모르는 상황에 마음만 앞서 창업하다 보니 쓴맛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사업 모델을 단계별로 구상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자금 흐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지 대표는 "신선한 아이템만으로 승부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며 "월별, 분기별, 연도별 등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갑자기 금전이 부족해 기업을 꾸려나가는 데 어려운 순간이 온다"고 말했다.
철저한 시장조사로 만난 '소백산 도라지'


제대로 된 창업을 결심한 그가 가장 먼저 나선 일은 철저한 '시장 조사'였다. 설아래를 차리기 위해 지 대표는 2년간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한방식품에 최적화된 원료 찾기에 나선다. 경희대 한약학과 출신이라는 강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취지였다.

지 대표는 "한약학과 출신이라는 이름을 걸고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제품을 손수 선보이고 싶었다"며 "전국을 누비며 경북 영주의 도라지로 그에 걸맞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지 대표는 2021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서 설아래를 차린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창업 프로그램 '넥스트로컬'은 지 대표의 설아래에 날개를 달아줬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 소재 창업자를 시군구 지자체와 연계해주는 사업이다. 넥스트로컬의 일환으로 공방을 지원받은 지 대표는 2023년 회사 소재지를 경북 영주로 옮긴다. 여기서 그는 도라지 정과를 선보이며 이 프로그램에서 1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매출 10억원 목표
지 대표는 "좋은 제품을 만들면 고객들의 재구매가 자연스레 이어진다고 판단했다"며 "제품을 모두 소비했을 때 발맞춰 고객에게 제품 안내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 대표는 "원가 절감을 권유하는 직원을 꾸짖을 정도로 누구에게나 자신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아래의 제품은 서울 주요 백화점 곳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제품을 내세워 올해 10억원의 매출을 내는 게 설아래의 목표다. 지 대표는 "매년 300%에 달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며 경북 영주를 대표하는 로컬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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