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게임주 주가가 저점 매수 전략을 고려할 만큼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작 성공 확률이 낮고, 성공해도 주가 상승세가 오래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크래프톤, NHN, 시프트업 등 실적 안정성이 높인 게임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내고 이러한 의견을 밝혔다. 정 연구원은 "게임주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작의 성공 여부"라면서도 "작년 이후 국내 게임사들이 출시한 신작 대부분이 흥행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작이 성공하더라도 주가 장기 상승세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며 "국내 게임주는 비관론자에게 극히 유리한 주식이 됐다"고 지적했다. 네오위즈, 넷마블, 넥슨게임즈는 각각 신작을 발표하고 호평을 받았지만 주가가 고점을 찍고, 조정받았다.
게임주 대부분은 주가가 하락했지만, 흥행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투자는 다소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컴투스 등 많은 게임사의 주가가 하방 경직성을 보이는 수준까지 밀렸다"며 "이들은 오랫동안 준비해온 대형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작 출시에 따른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흥행 불확실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저점 매수 전략은 다소 위험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안정성이 높은 기업이 적절한 투자처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크래프톤, NHN, 시프트업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했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흥행작 'PUBG: 배틀그라운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출시됐지만,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NHN은 웹보드, 일본 캐주얼게임을 통해 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도 한국, 일본 등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