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가 공사 참여에 난색을 보이며 네 번이나 유찰된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사업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된다. 국토교통부는 유찰이 반복되자 입찰 조건을 완화했지만 여전히 건설사 신청이 저조할 것으로 판단해 수의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지난 6일 전문가 자문회의와 11일 항공정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를 국가계약법 시행령에 따라 수의계약으로 전환한다고 12일 밝혔다. 조달청은 그동안 단독 응찰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자격 심사를 한 뒤 수의계약 참여 의사를 타진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여객터미널 등 건축 설계에 들어가며 신공항 조성 사업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부지 조성 공사 사업자 선정은 첫 공고를 낸 지난 5월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부지 공사는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 규모 초대형 사업이다. 하지만 공사 기간이 촉박하고 컨소시엄 구성 제한 등의 조건 탓에 대형 건설사들도 난색을 보였다. 지난달 입찰 조건이 완화된 재공고에서도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단독으로 사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네 번째로 유찰됐다.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이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인 데다 김해공항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수의계약 방식으로 사업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부지 조성 공사가 사업자를 찾지 못해 계속 지연되면 여객터미널 설계와 접근 교통망 사업 등 후속 일정이 잇달아 늦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계약 체결 전까지 입찰 참가 자격이나 기본설계 적격성 심사 등을 강화해 가덕도신공항을 명품 공항으로 건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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