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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족과 함께 미술관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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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는 최대한 꺼내지 마세요.”

10여 년 전부터 명절만 되면 언론을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는 이런 조언이 나옵니다. 소모적인 정치 이야기는 삼가고 “결혼은 언제 하느냐”와 같은 호구 조사를 빙자한 잔소리도 자제하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별 효과는 없어 보입니다. 명절 밥상에 앉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고, 오랜만에 만난 친척과 말다툼을 벌였다는 하소연도 심심찮게 들려오니까요.

말을 거는 윗세대도,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아랫세대도 모두 이해가 갑니다. 윗세대로선 오랜만에 봐서 반가우니 말을 걸고 싶습니다. 하지만 1년에 불과 한두 번 보는 사이인지라 상대방의 근황을 잘 모르는 게 문제입니다. 게다가 세대 차이도 나기 때문에 편히 꺼낼 만한 주제가 없습니다. 그러니 대화는 원론적인 훈계로 흘러가기 십상입니다. 반면 아랫세대는 이런 이야기가 지겹고 부담스럽습니다. 결국 반가움도 불편함으로 바뀌게 됩니다. 즐겁게 대화할 만한 공통 화제가 없기에 벌어지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매년 반복되는 이런 만남을 바꾸고 싶다면 이번 명절에는 조금 색다른 시도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문화예술에 관한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고, 함께 문화생활을 즐겨 보는 겁니다. 한국경제신문이 이번 명절에 가족과 함께 즐길 만한 문화예술을 엄선해 추석 특집 지면에 정리했습니다.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넷플릭스는 김우빈과 김성균이 출연하는 영화 ‘무도실무관’을, 디즈니플러스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 ‘강매강’을, 티빙은 전종서와 지창욱 김무열 등이 나오는 고구려 사극 ‘우씨왕후’를 야심 차게 선보입니다. 다 함께 모여 즐겨도 좋고,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OTT의 장점을 살려 ‘예습’을 해간 뒤 이야기를 나눠도 좋습니다. 영화관을 찾는 것도 좋겠지요. ‘베테랑2’부터 ‘스픽 노 이블’ ‘트랩’ ‘비틀쥬스 비틀쥬스’까지 구성원의 취향대로 고를 수 있습니다.

경치 좋은 곳에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도 활짝 열려 있습니다.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되새기고 싶다면 서울 부암동 석파정미술관에 나온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을, 고향의 정취가 그립다면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정영선의 조경 전시를 감상해 보기를 권합니다. 서울이 아니라도 훌륭한 전시는 많습니다. 광주비엔날레와 대구간송미술관, 국립공주박물관 등 굵직한 미술관과 박물관 중 상당수가 연휴에도 문을 엽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따라 추석 당일에 문을 닫는 곳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뮤지컬 ‘킹키부츠’와 ‘홍련’, ‘하데스타운’과 ‘살리에르’ 등 매력적인 공연도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이순재와 아이돌 출신 연기자 민호가 출연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등 연극, 김정환의 리사이틀(예술의전당)과 서울시향의 실내악 공연(세종문화회관) 등 클래식, ‘시네마 오케스트라 슈퍼콘서트 in 추석 with 또모’와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을 들려주는 ‘디 오케스트라’(롯데콘서트홀) 등 음악 공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원하는 문화예술을 마음껏 즐기고 이야기를 꽃피워 보세요. 사이는 자연스레 가까워지고, 반가운 마음도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겁니다. 문화와 함께하는 즐겁고 행복한 추석 명절 보내세요.

성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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