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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보라" 서정진 스타트업에 당부 [KIW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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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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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널도 계속 가면 끝이 보입니다. 거기서 멈추지 마세요. 한번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세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1일 한국경제신문사와 미래에셋증권 주최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 연사로 참석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바이오 스타트업 참가자들을 위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요즘 돈 준다는 사람(투자자)은 다 따라다녀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기 창업자로 참여하신 분 심정을 내가 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20년 전 저도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 그랬다"며 "365일 중 300일을 지하실에서 생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 매일 야근하느라 새벽 4시에 퇴근해 집에 올 때마다 우유배달부, 신문배달부와 마주쳤다"며 "우유 배달 할머니들이 오죽하면 '밤일하시는 분이시냐'고 물을 정도"라고 했다. 또 당시 아내 친구와 동네 아주머니로부터 자기의 별명이 '찌라시(광고 전단지)'였다고도 소개했다. 새벽 신문 배달올 때마다 조간신문에 껴서 오는 '찌라시'처럼 늦게 퇴근하는 것으로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그는 바이오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저는 거기서 멈추지 않아 여기까지 왔다"며 "스타트업도 어려운 맛에 스타트업하는 거다. 스타트업 할 때 잠시 겪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며 살도록 노력하라"고 했다. 또 그는 바이오 스타트업 대표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이들을 일으켜 세워 청중에 격려의 박수를 부탁했다. 그는 “이달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을 믿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회사 국내 직원이 6000명, 해외 직원이 2000명 정도인데, 평균 연령이 33세"라며 "이들은 포기할 줄 모르고 끝까지 해내려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의 불모지였던 한국이 달라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20년 전 이 사업을 하기 전엔 대한민국은 약을 해외에 수출해본 경험 자체가 없었다"며 "특히 지금처럼 셀트리온이 미국과 유럽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로 시장을 장악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맥주사(IV) 제형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환자가 직접 주사할 수 있는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한 것도 큰 성과"라고 소개했다. 그는 유럽의 한 유명 간호사가 '크론병을 앓는 아들이 3살부터 정맥주사를 맞고 있는데, 이걸 SC제형으로 바꿔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환자가 직접 병원에 가서 맞아야 해 불편이 큰데도 기술적 난이도가 커서 어느 회사도 개발하지 못한 것이다. 당시 그는 큰아들(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과 "한번 개발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결국 IV제형 나온 지 25년 만에 처음으로 셀트리온이 세계 유일의 SC제형 자가면역질환(인플릭시맙)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유럽시장을 석권하고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다.

    그는 “한국은 바이오 헬스케어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며 "이 사업은 경기도 안타고 고령화 사회가 될수록 시장이 커진다는 점에서 더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끔 사람들이 언제 은퇴할 거냐고 물어본다"며 "7년은 더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언제까지 살지는 모르겠지만 7년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체력을 달라고 교회에 가서 기도한다"며 "그때까지 셀트리온을 세계 10위권 제약사로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10위권 제약사가 되려면 세전 당기 순이익으로 15조원을 넘어야 한다"며 "내가 스스로에게 세운 목표"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9월 11일 21시13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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