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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암흑기 되풀이 안한다"…빅3, 사업 다각화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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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008년 ‘조선 슈퍼사이클’ 당시 적잖은 기업이 새로 조선업에 뛰어들었다. 선박 몸체 일부인 블록을 만들거나 선박 수리를 하던 기업들이 선박 건조업체로 변신했고, 조선업과 무관한 기업도 소형 조선소를 인수한 뒤 공격적으로 설비를 확장했다.

이런 과잉 공급은 조선업 침체가 시작되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독을 공격적으로 늘린 STX조선 등이 문을 닫으면서 2008년 1020개까지 증가한 글로벌 조선사는 2022년 382개로 쪼그라들었다.

조선 3사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투자에 신중한 모습이다. 독이 부족해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지만 독에 투자하기보다 미래 기술 개발과 신사업에 힘을 더 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산하 미래기술연구원에 그린에너지연구랩을 최근 신설했다. 부유식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비롯해 수소, 탄소포집 등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들어가는 화물창은 기술을 선점한 프랑스 엔지니어링업체 GTT 등에 배값의 5%를 설계료로 준다”며 “이런 기술을 자체 확보하는 작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기술과 자율운항기술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기 성남 판교와 대전 대덕에 이어 부산에도 대규모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했다. 해양플랜트 수주를 통해 다각화에도 나섰다. 해양플랜트는 발주 건수는 적지만 대당 가격이 비싸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특수선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지난달엔 국내 조선사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MRO) 사업을 수주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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