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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썰어서 미원 듬뿍"…북미·유럽 휩쓴 틱톡커, 한국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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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플랫폼 틱톡을 통해 한국식 오이샐러드가 인기를 끌면서 '오이 품귀' 현상까지 벌어진 가운데, 유행의 중심이 된 인플루언서가 한국 방문을 예고했다.

틱톡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캐나다 인플루언서 로건 모핏은 9일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15시간 동안 먹은 것"이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한국식 오이샐러드 레시피를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로건의 한국 방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로건은 "오이 커뮤니티에 함께해 달라"는 소개글을 내걸고 활동하는 인물이다. 오이를 이용해 샐러드를 비롯해 오이냉국, 비빔밥과 비빔면 등 다양한 한식 레시피를 소개하는 콘셉트다.

팔로우 수만 650만명인 로건의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북유럽 아이슬란드에서는 오이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영국 BBC "최근 아이슬란드에서는 오이 소비량이 두 배 이상 급등하면서 생산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인플루언서들이 오이, 참기름, 마늘, 쌀식초, 고추기름을 갈아 만든 샐러드 레시피를 공유하기 시작한 이후부터"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에서도 뉴욕시에 본사를 둔 온라인 식료품점 프레시디렉트(Fresh Direct)의 7월 오이 판매가 지난해 7월보다 약 17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오이 판매는 일 년 내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판매 상승에 로건의 조리법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로건의 오이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건 한국의 대표적인 조미료인 '미원'이다. 발사믹 식초, 하몽, 홀그레인 머스터드, 올리브오일 등 한식과 거리가 음식 재료를 사용할 때도 미원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로건의 레시피를 보며 "이게 한국식 오이샐러드가 맞냐"고 의문을 제기했던 사람들도, 미원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한국식이 맞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원은 국내 1세대 조미료로 꼽힌다. 수십년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지만, 최근 국내에서는 L-글루탐산나트륨(MSG)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수요가 줄어 천연 액상 조미료에 위상이 밀린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로건의 레시피에서 미원이 등장할 만큼 세계 시장에서 한식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K-소스, 조미료들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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