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에 고심 중인 중국이 최대 5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대출 금리를 낮춰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살리고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현재 평균 연 3.5%인 미상환 주택대출 금리를 0.8%포인트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규 부동산 구매자와 달리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혜택을 보지 못한 기존 주택 소유자의 주택대출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중국 정부 승인이 떨어지면 금리 인하는 두 단계에 걸쳐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첫 번째 금리 인하는 향후 수주일 내 단행될 수 있고 두 번째 조치는 내년 초 실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룸버그는 “이번 금리 인하 조치는 최대 5조3000억달러 규모 주택대출에 적용될 것”이라며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지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주택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중국 은행의 수익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그것보다 경기 침체를 막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아직 부동산 시장 경색이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다 중국의 성장 부진이 전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9%에서 4.6%로 하향 조정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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