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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심상치 않다"…빚 눈덩이로 불어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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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0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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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9월 06일 15:1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메가박스가 심상찮다. 주말에도 영화관 좌석 절반 이상은 비어있다. 사상 최대 위기였던 코로나19 암흑기가 지나갔어도 봄날은 아직이다. 위기 징후는 회사 실적·재무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메가박스중앙 부채비율은 눈덩이 적자 탓에 1600%를 넘어섰다. 이 회사가 최근 급한 불을 껐다. 상환 압박이 커진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콜옵션(매수청구권) 시점을 2년 연기한 것이다. 혹독한 구조조정 대책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중앙은 2021년 12월 발행한 영구채 300억원어치의 콜옵션 행사 시점을 올해 12월에서 2026년 12월로 연기하기로 영구채 투자자(세리니티제이차)와 합의했다.

    앞서 메가박스중앙은 2021년 12월 특수목적회사(SPC)인 세레니티제이차를 대상으로 300억원어치 영구채를 찍었다. 만기는 30년으로 발행금리는 연 4.4%였다. 메가박스중앙은 2024년 12월부터 이 영구채를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받았다. 세레니티제이차는 한양증권을 주관사로 이 영구채를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자산을 발행했다.

    영구채는 발행액만큼을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채권이다. 만기가 30년 이상인 만큼 상환 의무가 크지 않아, 자본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발행사는 3~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해 영구채를 상환하는 관행이 자리 잡았다. 영구채 발행을 돕기 위해 메가박스중앙의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이 이 영구채에 대해 신용보증을 제공했다.

    2022년에 흥국생명이 영구채 5억달러(약 6650억원) 콜옵션 행사 미실시로 이 같은 관행은 더 굳어졌다. 당초 흥국생명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발행 3~5년 뒤에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하는 영구채의 관행과 상반된 행보였던 만큼 금융시장 파장이 커졌다. 금융당국이 흥국생명에 콜옵션 행사를 종용하기에 이른다. 흥국생명은 '울며 겨자먹기'로 콜옵션을 억지로 행사한 바 있다. 흥국생명 사태 이후 영구채의 콜옵션 행사 관행은 한층 굳어졌다. 사실상 3~5년 만기의 채권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메가박스중앙도 영구채 300억원의 만기가 사실상 도래하자 부랴부랴 시점을 2년 연기했다. 이 회사의 올 6월 말 부채비율이 1600%에 달하는 만큼 영구채를 갚으면 재무구조가 한층 나빠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메가박스중앙은 만기를 연장하는 대신에 영구채 금리를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영구채 금리를 연 4.4%에서 연 7.5%로 높였다. 여기에 메가박스중앙의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도 이 영구채 투자자에 자금 보충 등 신용보증을 계속 제공하기로 했다.

    메가박스중앙이 급한 불은 껐지만, 나빠진 경영환경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 회사는 코엑스몰지점을 비롯해 전국에 영화관 47곳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로 적자가 쌓이면서 이 회사는 2020년부터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올 상반기에도 순손실 1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부채비율은 1631.7%에 달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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