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사과와 포도 등 주요 과일 가격이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지난 3일 사과 도매 가격은 ㎏당 525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27% 낮았다. 전주 대비로는 6.13% 오르긴 했지만 추석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포도의 경우는 전주 대비 6.18%, 전년 대비로는 12.31% 가격이 빠졌다. 농업계에서는 올해 과일 작황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다가온 추석 성수기임에도 가격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과는 올 여름 병해충이 전년 대비 크게 줄었고 태풍 피해도 거의 없어 생육 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사과 생산량이 작년보다 25% 늘어난 49만2000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추석 성수기(9월 3~16일) 출하량은 전년 대비 3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사과 가격은 홍로 5㎏ 박스 기준 전년 대비 60% 수준인 4만4000~4만8000원선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9월 하순으로 가면 가격 하락폭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했다.
포도는 제철을 맞은 샤인머스캣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달 출하량이 전년 대비 7.4%(샤인머스캣은 10.1%) 늘었다. 포도 가격 역시 전년 대비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복숭아와 배, 단감 등 다른 과일도 출하량이 점차 늘면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지난달 폭염으로 산지에 일부 피해가 발생한 호박(45.38%), 상추(42.86%) 등 품목은 전주 대비 가격이 급등했다. 추석 성수기와 대학 등 개학을 맞아 꾸준히 수요가 늘면서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