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서도 딥페이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소속사들은 강경 대응 방침을 알리며 선처는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배우 박규영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박규영 배우를 대상으로 딥페이크 제작물이 불법 제작 및 유포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당사에서는 엄중히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의 제보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배우와 관련한 불법 행위들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와이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가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 (여자)아이들이 속한 큐브엔터테인먼트, 권은비가 있는 울림엔터테인먼트 등이 딥페이크 피해를 입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딥페이크는 AI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합성 기술이다. 얼굴이 잘 알려진 연예인의 경우 공개된 사진과 영상 콘텐츠 등이 많아 딥페이크 범죄에 더 쉽게 노출된다.
실제로 한국인 배우나 가수들의 피해가 크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미국의 사이버보안 업체인 '시큐리티 히어로'는 최근 발표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에서 한국이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7∼8월 딥페이크 성착취물 사이트 10곳과 유튜브·비메오·데일리모션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의 딥페이크 채널 85개에 올라온 영상물 9만5820건을 분석한 결과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등장하는 개인 중 53%가 한국인이었다. 대부분의 피해자가 가수나 배우 등 연예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딥페이크 성착취물의 최다 표적이 된 개인 10명 중에서도 8명이 한국인 가수였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한국인 가수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1595건에 등장했으며 총조회수는 561만회였다.
보고서는 "한국은 딥페이크 성착취물에서 가장 많이 표적이 되는 나라"라면서 "유명 인사인 개인은 딥페이크 창작자들의 시도를 정면에서 마주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