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패브릭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를 통해 전 세계 기업에 판매된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사진)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례 대고객 행사 ‘리얼 서밋 2024’를 열고 “MS 클라우드 애저에 패브릭스를 올리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미국 등 주요국에서 이르면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패브릭스는 챗GPT 등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국내외 LLM과 기업 고객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결합해 기업 맞춤형으로 생성 AI를 최적화하는 역할을 한다. 메일, 온라인 미팅 등 업무 시스템에 생성 AI를 붙인 ‘브리티 코파일럿’과 함께 지난 4월 선보였다. 서버 등 정보기술(IT) 자원이 없는 기업도 주문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출시 석 달 만에 두 제품 도입 기업은 100개가 넘었다. 사용자 수는 15만여 명에 이른다. 황 대표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을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클라우드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엔비디아, 델테크놀로지 등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제리 첸 엔비디아 제조·산업 부문 글로벌비즈니스 총괄은 삼성SDS와 지난 24년간의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첸 총괄은 “GPU 중심 클라우드에서 패브릭스, 브리티 코파일럿 등 생성 AI 서비스를 기업들에 바로바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 회장은 “GPU 고집적 서버인 파워에지XE9680 등을 삼성SDS에 공급하며 생성 AI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패브릭스를 도입한 사례도 소개됐다. 보험금 지급 심사나 자동차 사고 과실비율 산정, 카드상품 비교, 해외 기업 수시공시 번역 등을 AI가 대신한 사례다. 자동차 사고 처리는 2~3주 걸리는 절차가 3일 안팎으로 대폭 줄었다고 삼성SDS 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 파라다이스그룹, 웅진, 대한항공, LS일렉트릭 등이 패브릭스나 브리티 코파일럿을 도입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린 사례를 발표했다. 정봉화 파라다이스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는 “호텔 카지노 등 현장에서 해외 기업과 회의를 할 일이 많은데 동시통역과 자막, 회의록 작성 등 삼성 AI의 성능이 예상보다 높아 직원들이 매우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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