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강자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가 견인하는 한국 반도체 산업 수출이 8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4개월 연속 110억 달러 상회하는 등 대한민국 수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가운데 팹리스(Fabless, ‘Fabrication’+‘less’의 합성어, 설계만담당)기업들도 한 몫을 거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2022년 출범한 한국팹리스산업협회에 따르면 5개 분과에 걸쳐 100개가 넘는 기업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주요 데이터센터 향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드 드라이브(SSD) 컨트롤러를 주로 공급하고 있는 파두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기업과 낸드플래시 제조사 및 중국 시장에 수출을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파두는 올해 상반기 94억원의 매출 중 수출액이 93억원을 차지, 수출 비중이 98.8%에 달한다. 수출 비중이 매우 높은 이 회사는 2022년에도 총 매출 중 98.2%를 수출로 채웠고 2023년에는 전체 매출의 99.9%를 수출로 달성했다.
자동차 전장장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텔레칩스의 수출 비중은 86%에 육박한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913억원 중 785억원 이상을 수출로 달성했다. 텔레칩스는 지난해에도 총 매출 1910억원 중 1547억원 이상을 수출로 채웠다.
모바일용 메모리에 특화된 제주반도체는 올해 상반기 매출 844억원 중 89.1%인 752억원을 수출했다. 지난해에도 제주반도체의 수출 비중은 91.7%에 달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대비 11.4% 증가한 579.0억 달러, 수입은 6.0% 증가한 540.7억 달러, 무역수지는 38.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중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8월 중 역대 최대 수출액인 119억 달러(+38.8%)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110억 달러 이상, 10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였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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