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대 대형 상업은행인 웰스파고 은행 소속의 한 60세 여성이 사무실 책상에서 고독사했다. 현장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들은 나흘간이나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더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애리조나주 템피의 웰스파고 사무실에 출근했던 60세 여성 데니스 프루돔이 숨진 채 발견됐다.
프루돔은 지난 16일 오전 7시에 사무실 건물에 출근한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그 후 나온 기록이 포착되지 않았다. 나흘 만인 20일에 그 책상에 앉아 움직이지 않는 프루돔을 동료가 발견해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
프루돔의 자리는 3층에 있었고 주요 통로로부터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그가 발견되기까지의 나흘에는 주말이 끼어 있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근무일인 금요일과 월요일 아무도 데니스 프루돔의 자리에 가거나 대화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은 어딘가에서 악취가 났지만 단순히 배관 문제로 여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프루돔의 사망 원인을 조사 중으로, 타살 징후는 없다고 봤다.
이 회사의 한 동료는 "정말 가슴이 아프다. 내가 그 자리에 앉았더라도 아무도 나를 확인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녀가 그 자리에서 마지막 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면 답답해 진다. 아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웰스파고 측은 "웰스파고 사무실에서 동료를 잃은 비극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경찰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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