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며 '물음표' 상표의 커피를 손에 든 게 일종의 메시지 전달을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는 3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과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내정 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전주지검에 출석했다.
이날 9시 40분께 전주지검에 나타난 조 대표는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을 목표로 3년째 수사하고 있다"며 "이게 맞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 손에 한 지역 프랜차이즈 업체 제품의 커피를 들고 있었는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해당 업체는 '뒤집어진 물음표'를 상표로 쓰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조 대표 측은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조 대표와 동행한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검찰에 오기 전에 '지역 카페를 가보자'는 제안이 있었다. 마침 물음표가 상징인 커피숍을 발견해서 바로 들어갔다"면서 "이게 의미가 있다. '검찰은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왜 우리를?' (불러서 조사하느냐) 이라는 메시지를 커피로라도 던지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조사는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조사를 마친 뒤 조 대표는 "이 수사가 출발부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밝혀야 할 기본적인 사실이 있다고 생각해 국법을 지키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출석했다"며 "이상직 전 이사장을 알지 못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분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에서) 중진공 이사장 임명은 인사수석실에서 추천하고 민정수석실에서 검증해서 이뤄진, 통상적인 인사 절차 관례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상직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의 사위 서모 씨의 이름이 거론됐거나 (타이이스타젯) 취업이 거론된 적이 없다고 (검찰 조사에서)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 수사가 목표를 (정해) 놓고 진행하는 수사라는 점에서 기본 도의에 어긋나는 수사라고 생각한다", "현재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및 그 가족에 대한 수사의 역량의 100분의 1 만큼이라도 살아있는 권력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수사했으면 좋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