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속보치)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30일 유럽연합(EU) 통계 기구 유로스타트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보다 2.2% 상승했다고 밝혔다. 7월 2.6%와 비교해 상승 폭은 0.4%포인트 줄었다. 2021년 중반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이며 시장 예상치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의 중장기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에 근접한 수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5~7월 연속 2.9%를 유지했으나 이달 2.8%로 소폭 하락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물가 상승률이 7월 1.2%에서 8월 -3.0%로 큰 폭으로 떨어져 전체 물가 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공업 제품도 0.7%에서 0.4%로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 가격은 4.0%에서 4.2%로, 식품·주류·담배는 2.3%에서 2.4%로 상승 폭이 다소 확대됐다.
국가별로는 유로존 경제 규모 1위인 독일의 물가 상승률이 7월 2.6%보다 0.6%포인트 떨어진 2.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프랑스는 2.7%에서 2.2%로, 이탈리아는 1.6%에서 1.3%로 둔화했다.
이날 지표는 다음달 12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올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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