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28)이 올 시즌 첫 4승 고지를 향해 기분좋은 첫발을 내디뎠다.
박지영은 30일 경기 용인의 써닝포인트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고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 첫날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내 7언더파 64타를 쳐 2위 김수지(28)를 1타 차이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주 메이저대회인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시즌 3승을 올린 박지영은 박현경(24)과 나란히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총상금과 대상포인트에서는 박현경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바로 이어진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단독선두에 오르면서 4승에 한발짝 다가섰다.
이날 박현경, 서연정(29)과 함께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지영은 첫 홀부터 샷 이글을 터트리며 최고의 샷감을 예고했다. 드라이버로 티샷을 270야드 가까이 보낸 뒤 52도 웨지로 85야드 거리의 홀에 공을 집어넣어 이글을 기록했다. 박지영은 "편하고 좋은 사람들과 플레이하다 보니 좋은 기운을 받았다"며 "첫홀 샷 이글로 좋은 기운을 받은데다 내내 경기가 잘 풀려 얼떨떨하면서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지영은 KLPGA투어의 대표적인 '육각형 골퍼'로 꼽힌다. 큰 기복없이 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인다. 정확한 아이언 샷, 안정적인 퍼팅에 올 시즌부터는 비거리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242.54야드로 투어 35위였던 박지영의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올 시즌 평균 251.05야드로 늘어났다. 투어 내 순위도 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박지영은 "작년에 황유민, 방신실과 같이 경기하면서 늘 저보다 20~30m 앞에 있어서 ‘저 선수들은 골프가 참 편해 보인다’고 느꼈다"며 "그래서 ‘저도 어떻게든 거리를 늘려야겠다. (무리해서) 은퇴 시기를 앞당기더라도 거리를 늘려보자’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박지영은 "남은 경기에서 템포를 유지하는 것이 숙제"라며 "원하는 리듬과 템포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