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줄며 산업생산이 21개월 만에 석 달 연속 감소했다. 고금리 여파가 지속돼 소비 활동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7(2020년=100)로 전월 대비 0.4% 내렸다. 지난 5월(-0.8%)과 6월(-0.1%)에 이어 석 달째 감소세다. 산업 생산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2022년 8∼10월 후 21개월 만이다.
광공업 생산은 3.6% 줄었다. 2022년 12월(-3.7%) 후 19개월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제조업 생산은 3.8% 쪼그라들었다. 자동차 생산이 14.4% 줄어들어 50개월 만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일부 자동차 부품업체 파업, 라인 보수 공사 등의 여파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반도체 생산도 8% 줄었다. 전월 반도체 생산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인공지능(AI)·정보기술(IT) 업황 자체는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소매 판매는 1.9% 줄었다. 4월(-0.6%)과 5월(-0.2%) 두 달 연속 감소하다가 6월(1%)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흐름이 꺾였다. 국제 유가 상승, 장마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추정됐다.
설비투자는 10.1% 늘면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50.5% 급증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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