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투자증권은 30일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23만원으로 높였다. 신조선가(새로 건조되는 선박 가격) 지수가 오르고 있어 주가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매출 감소 우려, 노조 파업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증권사 양형모 연구원은 "조업 일수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 우려, 노조 파업 이슈가 불거진 상황"이라면서도 "2분기 실적에서 확인했듯이 HD현대중공업의 이익 규모는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노조 파업도 연례행사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그간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움직였다면 이제는 발주와 신조선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조선가 지수는 188.83으로 2099년 초호황기에 기록했던 역사적 고점 191.58에 가까워지고 있다. 양 연구원은 "대규모 발주가 시작되며 2~3개월 내로 신조선가는 고점을 돌파할 것"이라고 했다.
독일의 하파그로이드는 컨테이너선 30척 발주를 협의 중이다. 덴마크의 해운사 머스크도 8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의 컨테이너선들 발주할 계획이다. 규모의 경제를 위해 다른 컨테이너 선사도 발주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카타르도 50억달러(약 6조6750억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선을 곧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연구원은 발주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전 HD현대중공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소가 마구잡이로 증가하던 과거 흐름과 달리 이번 호황은 살아남은 조선소들의 더 큰 수혜가 기대된다"며 "2020년 시작된 이번 호황은 아직 초중반 단계"라며 "경기 위기가 발새하지 않으면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