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상승과 물가 안정에 따라 올 2분기 실질소득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명목소득)은 496만1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작년 3분기(3.4%) 이후 4분기 연속 상승세다.
명목소득에서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소득도 늘었다. 지난 2분기 물가상승률은 2.7%였는데 이를 감안한 실질소득은 435만3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0.8%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실질소득이 1.6% 감소한 뒤 플러스로 회복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는 일부 기업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은 영향 등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했는데 2분기에는 그런 요인이 사라졌다"며 "취업자 수 증가와 임금 상승, 물가상승률 둔화가 맞물려 실질소득이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소득은 모든 분위에서 증가했다. 다만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선 무직가구 비중 증가 등으로 근로소득(-7.5%)과 사업소득(-12.6%)이 감소했고, 기초생활보장 강화 등 이전소득(10.5%)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총소득이 늘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사업소득이 5.9% 감소한 한편 근로소득은 8.3% 증가했다.
가계지출도 늘었다. 지난 2분기 월평균 가계지출은 381만1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4.3% 증가했다. 식료품, 의료 등에 쓰는 소비지출은 4.6%, 연금 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은 3.7% 증가했다. 소비지출의 경우 교통(자동차 구입, 연료비 등), 주거·수도·광열, 음식·숙박 등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전체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차감한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396만4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115만1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0.9% 늘었다.
소득분배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집계한 소득 5분위 배율은 5.36배로 전년동기대비 0.02배포인트 올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뒤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가 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배율이 높아지면 빈부격차가 커졌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공식적인 소득분배 개선 여부는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