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맞춰 종목 비중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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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의 6개월 수익률은 33.41%였다. 같은 기간 헬스케어 패시브 ETF인 ‘KODEX 바이오’의 수익률(13.81%)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헬스케어지수(18.49%)와 비교해도 월등히 나은 성적을 거뒀다.
이 ETF는 지난해 8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 ETF다. 이 상품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들이 인공지능(AI) 시대 기술 융합으로 고성장이 기대되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올해 2차전지 기업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알테오젠(13.68%)을 가장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이어 리가켐바이오(10.42%), 삼성바이오로직스(9.01%), 셀트리온(7.69%), 에스티팜(6.42%) 등을 편입했다. 심주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는 “바이오업체들은 임상에서 성공하기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고 종목별로 주가 차별화가 뚜렷하기 때문에 다른 산업군보다 액티브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TIMEFOLIO 미국S&P500액티브’와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의 올해 수익률은 각각 30.83%, 32.18%에 달한다. 비교 지수인 S&P500, 나스닥100에 비해 각각 9.44%포인트, 12.89%포인트 초과 이익을 거뒀다.
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연초 테크주가 강세를 보일 때 엔비디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의 비중을 늘려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는 게 액티브 ETF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변신형 ETF, 헬스케어 편입해 성공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중에서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 ETF의 성과가 돋보인다. 이 ETF의 올해 수익률은 15.8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1.28%다.이 상품은 국내 ETF 중 유일하게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테마를 바꾸는 ‘로테이션 전략’을 사용한다. 이 ETF는 기존 항공우주, AI, 전력 인프라 분야의 유망 종목에 더해 올해 헬스케어 관련주를 담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7.81%), SK하이닉스(7.17%), 셀트리온(6.85%), 현대자동차(5.76%) 등을 편입하고 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기계적으로 종목을 편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리밸런싱 때마다 트렌드 변화에 따라 전략을 유연하게 바꾼 게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액티브 ETF는 2020년 7월 한국거래소가 상장을 허용한 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순자산 규모가 2020년 말 약 2조원에 불과했지만 현재 약 33조원으로 16배 이상 급증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수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어 액티브 ETF의 인기는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