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28일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의 350억원대 부당 대출 사고에 대해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르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날 서울 회현동 본사에서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국민과 고객에게 큰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5일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현 경영진을 질타한 가운데 임 회장이 금감원 검사와 검찰 수사 결과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징계 등 제재를 받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임 회장은 회의에서 “금감원과 검찰에 협조해 이번 사안이 명백하게 파악되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달 22일부터 손 전 회장과 관련한 부당 대출 재검사에 들어갔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27일 우리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임 회장은 임원들에게 내부통제 강화와 기업문화 재정립의 필요성도 주문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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