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앱 마켓 업체인 원스토어가 유럽연합(EU)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이미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를 비롯한 글로벌 유명 게임들이 원스토어 입점을 확정했다.
원스토어는 28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수펙스홀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원스토어는 국내 통신사와 네이버의 앱 마켓을 통합해 2016년 출범한 토종 플랫폼이다.
SK스퀘어가 약 4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밖에 네이버, KT, LG유플러스, 마이크로소프트, 크래프톤 등도 지분을 갖고 있다. 그동안 국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적용된 스마트 기기에서 앱과 게임, 콘텐츠 등을 제공해왔다.
원스토어는 사업 확장 전략으로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을 제시했다. 원스토어가 국내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앱 마켓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가 및 지역마다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대상 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파트너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원스토어는 플랫폼과 콘텐츠를 생성하고 파트너사는 현지인에게 익숙한 브랜드, 결제 수단, 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제공한다.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는 “전 세계 시장을 단일 정책으로 운영하는 애플, 구글과 달리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대만을 첫 번째 해외 진출지로 선정했다. 이날 대만 지역 파트너인 해피툭과 합작 앱 마켓 ‘콰이러완스토어’ 론칭을 공식 선언했다. 해피툭은 대만 지역 최대 게임 퍼블리셔로 회원 400만 명 이상의 게임 전문 포털 망고T5를 보유했다. 대만 게임시장은 사용자 한 사람당 매출이 많고 역할수행게임(RPG) 장르가 인기를 끄는 등 한국과 이용자 성향이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원스토어는 대만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핵심 거점 지역에 진출한 뒤 주변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미국 유럽 등 현지 대형 통신사들과 협력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와 손잡으면 스마트폰에 원스토어 앱을 선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만 다음 타깃은 유럽이다. EU의 디지털시장법(DMA) 시행에 따라 애플이 EU에서 제3자 앱 마켓을 허용했다는 점을 감안한 행보다. 원스토어는 최근 애플로부터 제3자 앱 마켓 사업 승인을 획득했다. 애플이 규제를 풀지 않은 그 외 지역에선 안드로이드 시장을 먼저 공략할 예정이다. 원스토어의 든든한 우군은 글로벌 게임 업체들이다. 에픽게임즈는 대표작 포트나이트의 원스토어 입점을 확정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네이트 낸저 에픽게임즈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은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로켓 리그 사이드 스와이프, 폴가이즈 모바일을 원스토어에 제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원스토어의 글로벌 진출을 환영하며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모바일 앱을 접하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 결과에 따라 기업공개(IPO)도 재추진한다. 전 대표는 “앞으로 2~3년 내에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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