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광학 솔루션 기업 아이엘사이언스가 우주 위성체용 전원으로 적합한 소형 전고체배터리를 구현했다고 27일 밝혔다. 전고체배터리는 기존 액체 형태 전해질 대신 고체를 사용해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을 높여 '꿈의 배터리'라고 불린다.
회사에 따르면 아이엘사이언스와 가천대 배터리 공동 연구개발(R&D)센터는 우주 환경과 같은 실험실을 차려놓고 전고체배터리 구현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세라믹 소재를 활용해 만든 전고체배터리가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아이엘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배터리의 성능 시험 결과 -20~120도 범위의 온도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며 기체 압력이 0.66Pa 이하의 고진공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했다”며 “이번에 개발한 전고체배터리의 고도화를 위해 향후 배터리의 용량 증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우주와 같은 환경에 배터리가 작동을 한 것에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이엘사이언스 측은 “가천대와 함께 배터리 용량 증가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핵심 특허(‘양극 기판, 고용량 전 고상 전지 및 그 제조 방법’ 미국특허번호 14/906,262)를 이미 확보했다”며 “기존의 배터리 R&D센터에서 확보하고 있는 기능성 3D 집천체를 활용하여 용량을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는 “소형 전고체배터리는 가천대와 오래 전부터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온 사업 아이템으로 실제 구현까지 성공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전고체배터리는 우주 위성체용 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래 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R&D를 진행해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아이엘사이언스와 가천대는 지난해 9월 2차전지 소재 및 시스템 개발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을 맺었다. 당시 가천대는 2차전지 산업과 관련해 ‘전고체 박막 전지 제조 방법’ ‘음극 제조 방법 및 이를 이용해 제조한 음극’ 등 8가지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고, 아이엘사이언스에 이를 양도해 전고체 전지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