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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간 승무원도 포기했다"…원조 두바이 초콜릿 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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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아무리 많은 만수르도 못산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두바이 픽스 초콜릿의 인기가 여전히 뜨겁다.

두바이 픽스 초콜릿은 두바이 초콜릿 제조사인 'fix chocolatier'라는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한국에 수입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붐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피스타치오와 중동식 얇은 국수인 카다이프를 섞은 스프레드(잼)를 넣어 만든 이 초콜릿을 아랍에미리트 유명 인플루언서가 소개하면서 이를 먹방하는 영상을 유행처럼 번진 것이다.

제품의 희소성 또한 그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는 데 일조했다. 국내 편의점 등에서 '두바이 초콜릿'이라는 명칭으로 판매되고는 인지는 이는 원조 초콜릿이 아니다. 현재까지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두바이 픽스 초콜릿을 먹으려면 두바이 현지에서 구매 해야 하는데 그 방법이 무척이나 까다롭다.

승무원 A씨는 중학생 조카로부터 매번 "픽스 초콜릿 먹고 싶다"는 말을 듣던 중 두바이 비행 일정이 잡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드디어 조카가 그렇게 먹고 싶다던 두바이 현지 초콜릿을 드디어 사줄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잠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A 씨는 "알아보니 예상했던 것처럼 매장에서 줄을 서서 사는 구조가 아니었다"면서 "두바이 픽스 초콜릿을 사려고 동료 승무원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포기했다고 입을 모으더라"라고 혀를 내둘렀다.

원조 두바이 초콜릿, 어떤 판매 방법을 통해 살 수 있기에 두바이를 찾은 승무원조차 살 수 없었던 것일까.

두바이 픽스 초콜릿을 사는 방법은 단 한 가지. 전용 배달 앱으로 시켜서 받아야 한다. 두바이 픽스 초콜릿을 주문하려면 'deliveroo'라는 앱을 먼저 다운받아야 한다. 우리나라 배달 앱을 생각하면 쉽다.

문제는 이 앱에 가입해 주문하려면 현지인 휴대폰 전화번호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휴대폰으로 인증번호를 받아 이를 인증해야 가입이 되기 때문이다.

앱에서 'fix chololatier'를 검색하면 다양한 맛의 제품이 나열되는데 구매는 인당 20개까지 가능하다. 하루에 딱 두 번 오후 2시와 5시에 오픈하는데 보통 마감 후 5분도 되기 전에 판매가 완료돼서 실제 초콜릿을 사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가장 큰 문제는 해당 앱에서 구매하기 위해서도 신용카드 정보 등 결제정보를 입력해 둬야 한다는 점이다.

A씨는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인증 절차를 거쳐 가입한다 해도 카드 번호 입력을 통해 결제하기 쉽지 않다. 정보 도용 우려에 따른 불안감 때문에 승무원들도 구매를 포기한다. 내 신용카드 정보를 넣고 주문하기 께름칙하다"고 전했다.

두바이는 개인정보 보호가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있다.

실제 블로그 등 해외여행 후기를 보면 두바이에서 명의를 도용당해 돈이 인출되거나 카드가 사용됐다는 후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런 까다로운 구매 방법 때문에 현지에서 개당 65디르함(약 2만40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이 국내 중고 거래 마켓에서 두바이 픽스 초콜릿이 개당 6~8만원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두바이 픽스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 먹으려는 이들을 위한 만들기 키트도 판매되고 있지만 이 또한 현지에서 조달되기 때문에 최소 5~6만원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두바이 픽스 초콜릿 만드는 방법은 카다이프 두 봉을 버터에 약한 불로 볶아준 뒤 피스타치오 잼을 넣어 섞어주면 된다. 꾸덕꾸덕한 재질의 속 재료가 완성되면 녹인 초콜릿을 틀에 부어주고 냉동실에 굳힌 후 만들어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깔아주고 남은 초콜릿으로 덮어 굳히면 된다.



편의점 중 가장 먼저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내놨던 CU는 지난달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대박'을 터트려 현재까지 100만개 이상 판 것으로 전해진다.

쉽게 원조를 접할 수 없다는 현실 때문에 두바이 초콜릿 관련 디저트와 제품을 내놓으면 나타나는 오픈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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