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를 중심으로 반려식물을 키우는 취미가 인기인 가운데 이른바 '식집사'(식물과 집사의 합성어)들은 온라인을 통해 각자 키우는 식물을 자랑하거나 원예 '꿀팁'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지역 커뮤니티인 '당근'에 따르면 최근 전국 각지의 식집사들이 이웃과 반려식물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교류하고 있다. 특히 동네 사람들이 모여 일상을 공유하는 '동네생활' 게시판에는 많은 이용자들의 반려식물 관련 게시물이 활발히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당근에서 열린 '반려식물 자랑대회'에서는 오이, 망고, 청포도 등 집에서 다양한 식물을 키우는 인증샷이 공유됐다. 특히 도시에서 기르기 힘든 식물을 재배하는 데 성공한 후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당근 이용자 A씨는 아보카도를 먹고 나온 씨앗을 심었다며 화분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싹을 틔우고 성장한 아보카도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어떻게 키운 것이냐",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등 반을 보였다.
또 다른 이용자 B씨는 '저는 아파트에서 오이 키워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씨앗부터 키우기 시작해 직접 오이 열매를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안의 식물원'을 만들어 가는 에피소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경상남도 김해시에서 다육이와 호접란을 주로 키우고 있다고 밝힌 작성자 C씨는 정원처럼 각종 식물로 채워진 베란다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식물들은 거짓이 없다"며 반려식물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인천 부평구의 한 이용자는 빛이 잘 들지 않는 방안에서도 키우기 좋은 식물 종류를 추천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각종 반려식물 꿀팁을 이웃들과 나누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관 앞 화단에서 가꾼 포도 넝쿨, 아파트 창가 화분에서 발아한 망고, 36년의 세월을 함께해 온 군자란 등 다양한 식집사들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당근 관계자는 "전국 곳곳의 수많은 식물 애호가들이 당근 동네생활에서 반려식물을 향한 사랑과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며 "당근이 같은 취미·관심사를 가진 동네 이웃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