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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대표, 한동훈에 '尹 설득' 요청"…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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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지난주 면담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들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의료계·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 20일 박 위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전공의들의 입장을 들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비공개로 상호 합의된 만남을 일방적으로 언론에 흘려 다소 유감이나, 국민의힘 측에서 일부러 공개한 것은 결국 한동훈 당 대표의 결심과 의지의 표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의사들의 요구는 일관적"이라며 "한 대표와 여당은 복잡한 이 사태의 본질을 세심히 살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을 설득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전협은 지난 2월 성명을 내고 ▲필수 의료 패키지와 의대 2000명 증원 전면 백지화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사고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및 사과 ▲업무개시명령 폐지 등 7대 요구사항에 정부가 응하지 않으면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박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한 대표는 의대 정원과 관련해선 2025학년도 입시 요강이 확정됐고, 공공 정책적 측면에서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당이 중재 역할을 할 수 있게 협상 공간을 열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문의 부족에 따라 생긴 응급실 뺑뺑이 등 부작용을 정부가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 사고로 사망한 50대 작업자도 수술할 전문의가 없어 당시 여러 병원을 16시간가량 전전하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가 살리겠다던 필수, 응급의료부터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며 "의대 정원을 늘려 10년 후 의사 1만명을 더 배출할 거라더니, 당장 1만명 이상의 전공의가 사라져 대학병원들이 마비되고 의대생 집단휴학으로 내년부터 의사 공급이 줄어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잘잘못을 따지고 있을 상황조차 안 된다. 평소 같았으면 살릴 수 있었던 국민들이 죽어가는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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