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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뭘 하겠나?…의심의 눈초리 지운 63년전 유니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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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산업용 로봇이 나온 건 1961년이다. 당대 최고 자동차메이커이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공장에 투입된 유니메이트. GM은 뜨거운 금속을 금형 틀에 넣고 빼는 과정에서 많은 직원이 다치자 로봇을 이 업무에 투입했다. 프로그래밍에 따라 단순 작업을 하는 초보적인 수준이었지만 당시 산업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위험하고 단순한 업무를 로봇이 대신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세계는 이후 경쟁적으로 로봇 개발에 나섰다. 가와사키중공업은 1969년 일본의 첫 산업용 로봇 가와사키유니메이트를 개발했다. 자동차 부품 용접과 더불어 단순한 조립 작업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GM의 유니메이트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자리에 고정됐던 로봇에 ‘발’이 달린 건 1966년이었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카메라와 감지센서, 바퀴를 단 ‘움직이는 로봇’을 개발했다. 훗날 개량 과정을 거쳐 제품 운반용 로봇으로 변신해 병원에 도입됐다.

스웨덴 아시(현 ABB)는 1975년 반도체가 적용된 최초의 로봇 IRB6를 선보였다. 이 로봇은 전자회로를 통해 ‘6자유도’(6 DOF) 움직임을 구현했다. 좌우·앞뒤·위아래로 움직이는 선형 운동과 함께 회전까지 할 수 있는 로봇이라는 얘기다. 그 덕분에 ‘물건을 옮길 수 있는 첫 로봇’이란 타이틀을 획득했다.

사람을 닮은 로봇은 1973년 일본 와세다대가 처음 개발했다. 두 개의 다리가 달린 와봇1으로 이족 보행을 하고 간단한 질문에 대답도 할 수 있었다. 휴머노이드의 ‘시조’로 불리는 이유다.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는 2000년 혼다가 개발한 아시모다. 키 130㎝, 무게 54㎏인 아시모는 직립보행을 통해 걷거나 뛸 수 있었다.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그에 맞게 반응하고 물건을 들어 전달했다.

아시모 개발 후 20년이 지난 지금 휴머노이드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람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학습시키고, 주변과 상호작용하게 하는 것까지 가능해졌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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