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세계 최대 게임쇼 중 하나인 '게임스컴 2024'에 참석해 신작을 대거 쏟아내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국내 게임 3종은 이번 게임스컴 어워드에 수상후보작으로 지명되기도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크래프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하이브IM 등 국내 게임사 20여곳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4'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공개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64개국, 총 1400여곳에 이르는 기업이 참여했다.
게임스컴은 미국의 E3, 일본의 도쿄 게임쇼와 함께 전 세계 주요 3대 게임쇼로 꼽혔다. 지난해 말 E3가 폐지되면서 이번 게임스컴의 국제적인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게임 부문별 최고 기대작을 선정하는 게임스컴 어워드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최고의 시각 효과', '가장 웅장한 게임'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크래프톤의 ‘인조이’는 '가장 즐거움을 주는 게임' 부문에,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카잔’은 '최고의 플레이스테이션게임' 부문에 후보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이날 열릴 예정이다
"펄어비스 '붉은사막' 최초 공개"…넥슨, '카잔' 등 신규게임 3종 선봬
국내 게임사들은 게임스컴 2024 전야제 행사인 오프닝나이트 라이브(ONL)에서 신작을 줄줄이 내놨다.넥슨은 단독 부스를 마련해 '퍼스트 버서커: 카잔', '아크 레이더스', '데이브 더 다이버'등 3종의 신규 정보를 공개했다.
일반 관람객 대상 첫번째 공개 시연을 진행한 카잔은 정식 출시 연도를 2025년 상반기로 확정하고 테크니컬 클로즈 베타 테스트(TCBT) 시점을 오는 10월 11일로 예고했다. 카잔은 PC(Steam), 콘솔 플랫폼에서 동시 출시된다.
넥슨은 행사에서 선보인 신작의 글로벌 테스트 일정과 트레일러 영상 등을 공개했다.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3인칭 슈팅 신작 아크 레이더스 글로벌 테스트는 10월24일부터 27일까지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대표작 '검은사막'의 후속작인 '붉은사막'의 시연 버전을 최초로 일반 대중에게 공개했다. 단독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들의 몰입감을 높였고 시연 버전은 액션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 3종의 전투 영상도 추가로 공개했다.
붉은사막은 올해 게임스컴에 출품한 국내 게임 중 가장 큰 기대작으로 뽑힌다.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미정이나 증권가에서는 내년 2~3분기께 정식 출시될 것으로 봤다. 펄어비스는 이번 시연을 시작으로 글로벌 게임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신작 3종 출격…엔씨 "유럽 진출 기회 모색 중"
카카오게임즈는 개발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섹션13', '갓 세이브 버밍엄' 등 신작 3종의 시연 부스를 운영한다.또한 국내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는 '패스오브 액자일 2'의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하고 오는 11월16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담당하는 게임 중 패스오브액자일2 가 ONL에서 가장 큰 이용자 호응을 얻었고 오션드라이브 프리미엄 인디 신작 3종이 많은 관심을 받아 이용자가 몰렸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크래프톤은 쇼케이스를 열고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inZOI)'를 게임의 개발 과정과 향후 계획을 심층 소개했다. 신작 2종의 부스와 함께 크래프톤 대표 게임인 'PUBG:배틀그라운드'의 부스도 마련됐다. 하이브IM은 기업 간 거래(B2B) 전시장에 현재 개발중인 '던전 스토커즈' 단독 부스를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쓰론앤리버티(TL)' 글로벌 퍼블리셔를 맡은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장을 찾은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최근 엔씨소프트가 많은 변화를 준비하는 만큼 게임스컴을 통해 글로벌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찾아왔다"며 "스웨덴 게임 개발사 문로버 게임즈에 투자한 것과 같이 유럽에도 진출할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개막한 게임스컴 2024는 이날까지 B2B 전시를 마친 후 오는 25일까지 글로벌 이용자 대상 기업·고객 간 거래(B2C) 전시를 진행한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